특이점

소득 불평등과 특이점 – 기술 독점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

byunggwan150115 2025. 8. 7. 20:56

기술 독점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

특이점 시대는 ‘기술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나뉜다

 특이점(Singularity)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시점이며, 그 이후의 세계에서는 기술을 보유한 자가 새로운 권력의 중심이 된다. 지금도 이미 테크 기업은 국가 경제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AI, 빅데이터, 로봇 기술 등 첨단 기술을 선점한 소수 기업과 개인이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 집중 현상이 단순한 산업의 진보가 아니라,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자본과 노동의 결합이 경제 성장의 핵심이었다면, 특이점 이후에는 자본 대신 기술, 노동 대신 알고리즘이 부를 창출하게 된다. 이 변화는 소수의 기술 독점자와 다수의 기술 의존자라는 새로운 불균형 구조를 만들어낸다.

 

AI와 자동화가 만들어내는 일자리 격차

 특이점이 가까워질수록 자동화와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게 되고, 이에 따라 노동 시장은 두 가지 방향으로 양극화된다. 하나는 고도로 숙련된 기술직, 즉 AI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소수 전문가 집단이다. 다른 하나는 대체 가능한 저숙련 노동직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점점 잃어가며 경제적 불안정성에 노출된다.

 이 과정에서 고소득과 저소득 간의 임금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상위 1%는 기술과 자본을 결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반면, 하위 90%는 기술에 접근하지 못해 생존조차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데이터, 알고리즘, 네트워크 인프라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은 소유하는 자에게 막대한 수익을 제공하지만, 공공의 자산으로는 취급되지 않는 구조도 불평등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기술 독점이 경제·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

 특이점 이후의 기술 독점은 단순히 기업 간 경쟁 우위로 끝나지 않는다. 기술을 독점하는 기업은 정치적 영향력까지 확보하며, 데이터 흐름, 여론 조작, 소비 행동까지 통제할 수 있다. 이는 민주주의와 시장의 균형을 위협할 수 있으며, 사회 계층 고착화와 기회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예를 들어, 특정 AI 플랫폼이 전 세계 사용자 데이터를 독점하게 되면,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정교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 다시 데이터를 독점하는 ‘기술 독점의 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 구조는 중소기업, 개인, 심지어 국가 단위에서도 경쟁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기술 독점은 기회의 독점, 자원의 독점, 미래의 독점으로 연결되어 사회 전체의 역동성을 마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이점 시대, 불평등을 막기 위한 새로운 사회적 기준이 필요하다

 기술은 발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불평등이 고착되지 않도록 만드는 ‘제도적 안전장치’와 ‘사회적 합의’다. 예를 들어, 데이터는 개인이 생산한 것이므로 데이터 배당, 알고리즘 수익 공유 시스템 등이 논의되어야 한다. 또한 AI 세금, 기술독점 방지법, 기본소득 도입 같은 실질적인 정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기술 중심 경제 구조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경제적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특이점 이후의 사회는,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가 아니라, 그 기술이 누구에게 어떤 기회를 제공하는가가 핵심이 된다. 기술의 소유권이 아닌 기술의 접근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회철학이 불평등을 줄이고,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